암은 오랜 기간 위험 요인이 누적되어 생깁니다. 음식, 흡연 등 생활 습관이 많이 작용하는 위암, 대장암, 폐암은 나이가 든 60~70대 환자가 많습니다. 그런데 '아직 젊은' 40~50대 환자가 많은 암들이 있습니다. 갱년기 전후 여성호르몬의 변화가 심한 시기입니다. 국가암정보센터의 자료를 토대로 4050이 꼭 살펴야 할 암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유방암 신규 환자는 2만 4806명(2020년)으로 여성의 암 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나이를 보면 40대가 30.2%로 가장 많았고, 50대 29.8%, 60대 19.7%의 순이었습니다. 왜 40대 환자가 많을까? 유방암은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이 많이 작용합니다. 유관(유액이 들어 있는관) 세포의 증식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 여성호르몬에 오랫동안 노출될 경우 유방암 발생 위험도가 커집니다. 반면에 폐경이 오래전에 끝난 70대에는 유방암 환자가 적습니다.
갑상선암 환자의 남녀 성비는 0.3 : 1로 여자가 훨씬 많습니다. 40대가 26.7%로 가장 많았고, 50대 24.3%, 30대 20.8%의 순이었습니다. 갑상선암의 위험 요인 중 확실한 것은 방사선 노출(특히 어릴 때 노출)과 유전, 이전의 갑상선종-양성 갑상선 결절입니다. 과체중 또는 비만한 경우도 위험이 높습니다. 2020년 여성 환자는 2만 1722명으로 40대가 26.7%로 가장 많았고, 50대 24.3%, 30대 20.8%의 순이었습니다.
자궁내막암은 2020년 신규 환자가 3264명이었습니다. 50대가 35.2%로 가장 많았고 60대 22.9%, 40대 20.3%의 순이었습니다. 역시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과 관련성이 있습니다. 폐경기 이후 에스트로겐 대치 요법, 늦은 폐경, 이른 초경, 무출산 또는 저출산 등이 여성호르몬에 의한 자극을 늘려 자궁내막암이 발생하기 쉽게 만듭니다. 자궁내막암은 폐경 여성에게 일차적으로 나타나며, 나이가 많을수록 악성도가 증가합니다.
난소암은 매년 신규 환자가 3000명에 육박합니다. 2020년 2947명의 경우 50대가 27.6%로 가장 많았고, 40대와 60대는 각각 19.8%, 70대는 12.9%의 순이었습니다. 가장 큰 위험 요인은 배란입니다. 일생에서 배란기가 많은 경우 난소상피암의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즉 빠른 초경이나 늦은 폐경, 미혼 여성 등이 난소암 위험이 증가합니다. 유전도 관여합니다.
자궁경부암 신규환자는 2998명으로 50대가 23.8%로 가장 많았고, 40대 23.3%, 60대 16.8%의 순이었습니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발생의 가장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대부분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며, 피부와 피부의 접촉 등 모든 형태의 성 접촉을 통해서 전파할 수 있습니다. 정기 검진과 함께 안전한 성생활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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