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잇살은 젊을 때의 비만과 다릅니다. 식사를 똑같이 하거나 양을 줄여도 살이 찌고, 일단 찐 살은 전처럼 쉽게 빠지지 않습니다. 살이 찌면서 팔뚝이나 배의 피부가 늘어지는 것도 나잇살의 특징입니다. 나잇살은 찌는 유형이 남녀가 조금 다르기 때문에 빼는 방법도 다릅니다.
남성 복부비만 형성에 간여하는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30세 전후부터 감소하는데, 대부분의 남성은 이 시기에 사회생활을 시작해 음주와 늦은 식사를 이어갑니다. 어쩔 수 없이 저녁을 늦게 먹거나 술자리에 가게 되면 생선 요리나 된장찌개·순두부찌개·두부김치 등 콩으로 만든 고단백 저열량 메뉴를 고르는 게 나잇살 방지에 도움이 됩니다.
아침을 챙겨 먹는 것도 중요합니다. 직장인은 하루 총 섭취 열량의 절반 이상을 해가 진 뒤에 섭취하는 '야간식이증후군' 생활 패턴을 흔히 갖습니다. 그러면 낮에는 세로토닌이 부족해져 단 것을 찾게 되고, 이는 나잇살을 부추깁니다.
40대 이후의 나잇살은 흔히 마른 비만 형태로 나타납니다. 마른 비만은 겉보기엔 날씬하지만 배만 나오고 체지방율이 25%가 넘는 상태입니다. 불어나는 체중을 운동은 하지 않고 굶어서 빼는 사람에게 흔히 나타납니다. 고기, 생선, 달걀보다 국수, 빵 등 밀가루 음식과 술을 좋아하는 경우가 많은데,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고 탄수화물을 줄이는 식단 변화가 필수입니다. 직장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푸는 것도 나잇살 관리에 중요합니다.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부신에서 코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코티솔은 부추기고 복부에 지방을 쌓는 작용을 합니다.
퇴직이 닥치는 등 삶이 공허해지면서 우울감을 느끼기 쉽습니다. 우울한 심리 상태도 스트레스와 마찬가지로 나잇살에 일조합니다. 비만 전문의들은 성격이 우울한 사람은 비만이 다른 사람보다 많다고 말합니다. 퇴직 전후 우울한 감정을 느끼면 식사 때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기분을 전환하되 소식(小食)하고, 운동을 생활화해서 체력 유지와 함께 밝은 기분을 유지해야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인슐린 민감도가 떨어져 적은 양의 탄수화물도 바로 지방으로 변하므로, 탄수화물 섭취는 줄이는 게 좋습니다.
남성 나잇살의 출발점이 술과 고기 위주의 회식이라면, 여성 나잇살의 출발점은 출산입니다. 임신 중에 태아 보호를 위해 복부에 지방이 많이 축적되는데, 이때 쌓인 지방 중 1~4kg 정도는 아기를 낳은 뒤에도 배출되지 않고 남습니다. 이 때문에 출산 후 여성은 복부지방이 늘어지고 근육은 팽창합니다. 이렇게 처진 피부와 근육에 중년 이후 뱃살이 붙으면 나잇살이 심하게 나타납니다. 모유 수유를 하면 '출산 나잇살' 방지 효과가 있습니다. 산모는 하루 700~800kcal를 모유 수유에 쓰는데, 이 중 300kcal는 복부를 중심으로 지방이 연소되면서 나옵니다. 임신 비만은 배·엉덩이·허벅지 등 특정 부위에 집중되므로, 아기를 낳은 뒤 요가·필라테스 등으로 이런 부위의 체형을 바로 잡아 놓으면 나중에 나잇살이 덜 붙습니다.
맨밥과 남은 반찬으로 끼니를 때우는 습관은 자신을 위해서라도 버려야 합니다. 탄수화물 중심의 식단은 복부비만의 지름길이고 단백질 부족은 근육량을 감소시켜 팔뚝 등의 피부가 늘어지게 합니다. 식구가 남긴 음식을 대충 먹지 말고, 스스로를 위한 음식을 균형 있게 만들어 먹어야 합니다. 나잇살을 없애려고 식사량을 줄이면 우리 몸은 저혈당 상태가 됩니다. 그러면 인체는 근육의 단백질을 녹여 혈당을 만들어 공급하기 때문에 근육량을 더 줄어들고, 기초대사량이 따라서 감소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따라서 다이어트를 할 때에도 껍질 벗진 닭고기, 기름기 없는 소고기(안심, 사태살, 홍두깨살) 등으로 단백질을 보충해야 합니다. 하루 한 숟가락 정도의 견과류로 내장지방을 흡수한 혈관을 깨끗이 해 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폐경기가 되면 체내 여성호르몬 감소와 함께 나잇살이 본격적으로 붙습니다. 갱년기(폐경이행기)에 들어선 여성은 1년에 평균 0.8kg 정도 체중이 늘고 있습니다. 갱년기는 보통 4~7년 지속되므로, 이 기간 동안 나잇살이 3~6kg 찌는 것입니다. 폐경 이전처럼 전체적인 열량 섭취는 줄이되 단백질 보충에 신경 쓰는 식단을 유지하면서 저지방우유로 칼슘을 보충해야 합니다. 폐경 여성의 나잇살은 여성호르몬이 줄어드는 요인과 신체 활동량이 감소하는 것도 큰 영향을 미치므로, 늘 부지런히 움직여야 합니다. 식단 조절과 함께 일상생활의 활동 강도를 30%만 높여도 나잇살을 충분히 방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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