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이후 거의 사라졌다고 여겨졌던 옴이 집단시설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발생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에 질병관리청과 대한피부과학회는 '제21회 피부건강의 날'을 계기로 전국 208개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전담 피부과 전문의를 지정해 방문 진료와 상담을 제공하는 '옴 퇴치 건강사업'을 펼친다고 밝혔습니다. 옴과 옴 진드기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옴(Scabies)은 옴은 피부에 기생하는 옴진드기에 의해 발생하는 기생충성 피부질환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한 게 특징입니다. 옴진드기는 사람 외에 동물 약 40종을 숙주로 하며 한국에서 보고된 종은 사람옴진드기‧개옴진드기‧돼지옴진드기 3종입니다.
옴진드기 암컷은 피부 표면에서 수컷과 1회 교미한 후 곧바로 피부 속으로 파고들어 4~6주간 생존하며 평균 40~50개의 알을 낳습니다. 이에 따라 감염 후 4~6주간의 잠복기를 거쳐 밤에 극심한 가려움증(소양증)이 발생합니다. 외부로는 미세하게 튀어나온 피부구진이나 고름물집이 나타납니다.
옴진드기 감염은 요양 중인 환자의 자세를 바꾸는 등의 밀접한 신체접촉을 통해 일어나기 쉽고, 옴진드기에 오염된 의복‧수건‧이불 등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무증상 잠복기 때도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키기 때문에 옴이 의심될 때는 조기에 진단하고 예방적 치료를 진행해야 합니다.
정기헌 경희대 의대 피부과 교수(경희대병원)는 '옴 퇴치 건강사업' 발표 현장에서 "현재 우리나라 옴 환자는 4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과거와 달리 요양병원 같은 장기요양시설에서 집단 발생하고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인데, 요양 중인 환자들은 각종 약물사용으로 피부감각이 저하돼 있고 의사표현이 어려울 때가 많아 증상을 잘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손가락 사이 등 피부 접합 부위에 심한 가려움증이나 붉은 발진‧결절‧수포 등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옴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려움증입니다. 일반적으로 4~6주간의 잠복기 이후 환자가 잠자리에 들어 몸이 따뜻해지면 가려움증이 시작됩니다. 재감염이나 처음부터 많은 수의 옴진드기에 감염되면 잠복기가 1주일 이내로 짧아질 수 있습니다.
옴진드기는 주로 야간에 피부 각질층 내에 굴을 만드는데, 이때 진드기에서 나오는 소화액과 같은 분비물이 알레르기반응을 유발해 가려움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만약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환부를 긁으면 ▲2차감염 ▲습진화 현상 ▲태선화 현상 등이 나타나 농가진(고름이 발생하는 피부염증)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옴 치료는 잠자기 전 샤워나 목욕을 한 뒤, 도포용 약제인 1% 린단(lindan) 크림을 온몸에 골고루 발라 치료합니다. 이때 가려움이나 병변이 없어도 목에서 발끝까지 온몸에 약물을 발라줘야 합니다.
특히 재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집이나 요양원 등 거주지의 모든 구성원들이 증상유무에 관계없이 동시에 치료하는 게 중요합니다. 또 옴진드기나 알이 피부‧잠옷‧침구 등에 붙어 있기 때문에 감염자가 2일 이내에 사용한 생활용품 등은 뜨거운 물에 세탁하거나 살균‧소독을 진행합니다.
옴 치료는 약물 사용에 대한 의사의 지시를 잘 따른다면 예후가 아주 좋은 편입니다. 대부분 옴진드기는 약물 사용 후 곧바로 없어지지만, 가려움은 2~3주 동안 계속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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