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를 파는 식당, 특히 삼겹살집에 가면 단골로 나오는 채소들이 있습니다. 이런 채소들은 단순히 맛 때문에 제공되는 것이 아닙니다. 삼겹살집에서 자주 나오는 채소들은 고기를 더 건강하게 먹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돼지고기와의 궁합이 좋아서 건강도 두 배로 챙기게 해주는 채소들을 알아보겠습니다.
= 돼지고기의 누린내를 줄이는 미나리 특유의 향 덕분에, 최근 미나리와 삼겹살을 같이 먹는 '미나리 삼겹살' 전문점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나리를 돼지고기와 함께 먹으면 중금속 배출 효과를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돼지고기가 중금속 배출을 돕고, 미나리는 몸속 중금속 독성을 완화합니다. 미나리에 포함된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항산화 작용을 해 돼지고기의 포화지방 분해를 돕습니다. 한편 미나리에는 식물성 색소 물질인 '퀘르세틴'이 들어 있는데, 이는 항산화 작용을 일으켜 산화물질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고 몸에 활력을 줍니다. 또 마그네슘도 풍부해 모세혈관을 확장해 혈압을 내려주는 효능도 있습니다. 특히 미나리 속 칼륨은 100g당 412mg으로 바나나(335mg) 보다 많고, 철(2mg)도 다량 함유돼 있습니다.
= 주로 장아찌로 제공되는 명이나물은 특히 돼지고기와 궁합이 좋습니다. 마늘에 가까운 매운맛과 향이 나기 때문입니다. 매운맛을 내는 '황 화합물' 때문입니다. 실제로 진짜 이름도 '산마늘'입니다. 산에서 마늘 향이 나는 식물이라는 뜻입니다. 산마늘은 조선 후기 울릉도에 정착한 선조들이 한겨울 식량이 없을 때 산마늘을 먹고 목숨(命)을 이었다 해 '명이나물'이라 불렸습니다. 명이나물은 부추보다 비타민 C를 10배 이상 함유하고 있습니다. 섬유질과 비타민 A도 풍부해 장운동을 도와 독성 물질을 배출하며, 피부와 눈 건강에도 좋습니다. 또 식중독균에 대한 항균 효과가 있으며 ▲체내 비타민 B 흡수 촉진 ▲항혈전 작용 ▲혈당·콜레스테롤 조절과 같은 효능도 냅니다.
= 양파와 마늘은 삼겹살과 함께 먹으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납니다. 매운맛을 내는 성분인 '알리신'이 돼지고기에 풍부한 비타민 B1과 결합하면 알리티아민이 됩니다. 알리티아민은 신진대사를 활발히 하고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줍니다. 단, 양파와 마늘을 삼겹살과 함께 구우면 알리신이 많이 감소해 가급적 익히지 않고 생으로 곁들여 먹는 것이 좋습니다.
= 고기를 깻잎에 싸 먹으면 발암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고기를 태우거나 너무 바짝 익히면 발암물질인 헤테로사이클릭아민(HCAs)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가 생성될 수 있습니다. 깻잎 속 '베타카로틴' 성분은 고기를 태울 때 발생하는 발암물질의 영향을 상쇄합니다. 베타카로틴은 세포막이나 유전자에 손상을 입히는 활성 산소 작용을 억제하고, 암 억제 유전자 발현을 높입니다. 깻잎의 베타카로틴 함량은 100g당 9.1mg으로,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다고 알려진 당근(7.6mg), 단호박(4mg) 보다 많습니다. 또 깻잎의 독특한 향을 내는 성분인 '페릴라케톤'은 고기의 느끼한 맛을 잡아주고, 세균과 곰팡이의 증식을 억제해 식중독 예방 효과를 냅니다. 한편 깻잎에는 육류에 부족한 칼슘, 엽산, 비타민 A·C가 많아 고기에 부족한 영양을 채우는 데도 적합합니다. 더불어 깻잎에는 칼륨이 많아 고기를 통해 섭취할 수 있는 나트륨을 배설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 표고버섯의 향과 감칠맛은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를 중화시킵니다. 또 표고버섯 속 '에리타데닌'은 체내 콜레스테롤 축적을 막습니다. 에리타데닌은 표고버섯 균사체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체장의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 조절에 효과적입니다. 미국심장학회에 따르면, 표고버섯은 좋은 콜레스테롤을 높이고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10대 식품 중 하나입니다. ▲비타민 D ▲철분 ▲아연이 많아 뼈를 튼튼하게 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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