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자가 제철입니다. 잘 익은 유자는 10월 하순부터 12월 초중순까지 우리나라 남부지방, 제주도에서 수확합니다. 추위에 강해 초겨울에도 자랍니다. 신맛과 향기가 좋아 유자차, 유자화채, 유자청으로 많이 활용됩니다. 익지 않은 청유자는 주로 약용으로 사용합니다. 유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유자는 분류학상 감귤 속에 해당합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에서도 자생하는 신맛이 강한 과실입니다. 과즙 및 껍질을 활용하여 약용 및 식용으로 쓰고 있습니다. 미백 등 피부미용 소재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샐러드 드레싱이나 소스, 유자쨈, 유자식초, 유자케이크, 유자쿠키, 유자양갱 등 상큼한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음식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학술지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에 유자의 면역력 증진 효과를 다룬 논문이 실렸습니다. 유자 30% 주정추출물을 사용하여 동물실험을 진행한 결과, NK세포(병원균에 감염된 세포를 직접적으로 공격하여 인체의 방어 작용을 담당)의 활성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체에서도 대식세포 활성의 증가를 통해 면역력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비타민 C 등 유자의 다양한 항산화 성분이 면역력에 기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자 껍질에 들어 있는 나린진(naringin) 성분은 콜레스테롤을 억제하고 백혈병·유방암 세포의 증식을 저해합니다. 쓴맛을 내는 리모넨(limonene)은 항균 및 항염증 작용이 있습니다. 티아민, 나이아신, 판토테인산, 피리독신, 알파카로틴, 베타카로틴, 헤르페리딘 등의 비타민류는 신경염, 피부염, 시력보호, 모세혈관 강화에 기여합니다(국립농업과학원 자료). 칼슘도 많아 골다공증 예방, 성장기 청소년의 골격형성에 도움이 됩니다. 비타민 A와 C, 무기질, 구연산이 풍부하여 피로회복, 소화촉진, 감기예방, 항균에 좋은 작용을 합니다.
유자는 껍질이 단단하며 울퉁불충한 것, 향과 색이 짙은 것을 고릅니다. 보관할 때는 껍질이 있는 채로 신문지에 싸서 냉장 보관합니다. 비타민 C가 풍부한 유자는 철이나 구리가 함께 있으면 산화가 촉진되기 때문에 금속 그릇보다는 유리 용기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중에서 파는 유자차에 당분이 많은 제품이 있을 수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 당분 함량을 살피고 가공물질이 적은 것을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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