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높은 여름철에는 식품 보관과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합니다. 여름 제철 채소와 과일을 더 오래, 신선하게 즐길 순 없을까? 올바른 보관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수박 구매 후 반으로 자른 뒤, 랩을 씌워 보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세균 오염도를 증가시키는 잘못된 방법입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랩으로 포장한 수박 표면부에서 1g당 42만 마리의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초기(1g당 140마리)보다 약 3000배 이상 증가한 것입니다. 랩은 외부 공기를 100% 차단하지 못하기 때문에 표면을 완벽히 밀폐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더군다나 냉장고 안은 여닫는 과정에서 세균이 쉽게 번식해 냉장고의 오염된 공기가 랩 틈새로 들어와 수박 안으로 침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박은 깍둑썰기 후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다만, 껍질에 남은 세균이 과육으로 옮겨지지 않도록 수박을 자를 때는 수박 껍질과 칼을 깨끗이 씻도록 합니다.
복숭아는 냉장 보관보다는 실온 보관하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실온 보관 시, 초파리가 꼬이고, 빠르게 익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복숭아는 냉장 보관하되 먹기 약 한 시간 전에 미리 꺼내 놓으면 단맛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보관 온도가 너무 많이 낮아지면 혀가 찬 기운에 둔감해져 단맛을 못 느낄 수 있습니다(농촌진흥청 자료). 또한 육질이 질겨져서 과즙의 양 역시 많이 감소합니다. 냉장고에 보관할 때는 신문지로 감싸 지퍼백에 넣어 보관합니다.
오이는 하나씩 신문지로 돌돌 말아 밀폐 용기나 지퍼백에 냉장 보관해야 합니다. 비닐에 넣어서 보관할 때보다 훨씬 싱싱한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오이는 90% 이상이 수분으로 이뤄졌습니다. 찬 공기에 그냥 닿으면 표면의 수분이 쉽게 손실됩니다. 신문지는 주변 습기를 빨아들이고, 찬 공기를 차단해 오이 보관에 효과적입니다. 신문지가 없다면 키친타월을 대신 사용해도 됩니다.
방울토마토는 꼭지를 떼서 보관해야 합니다. 꼭지를 떼어내면 부패균이 덜 생성되기 때문에 방울토마토가 상하는 현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실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 따르면 꼭지를 뗀 대추형 방울토마토는 꼭지가 있는 방울토마토보다 저장 기간에 상품성을 유지하는 비율이 60% 더 늘어납니다. 꼭지를 제거한 방울토마토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한 뒤,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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