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의 해가 밝았습니다. 운동을 '반짝 결심'한 사람들로 피트니스센터마다 문전성시를 이루고 휴지통엔 '금연 결심자'의 토막 낸 담배가 쌓이는 때입니다. 반짝하고 사라질 결심을 최대한 길게 가져가기 위해서는 장기 목표를 세우는 게 좋습니다. 계절과 날씨에 맞춰 신경 써야 할 건강수칙을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손기영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월별 건강수칙을 꼽아 봤습니다.
비만하면 고형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체중 감량을 위해 하루 섭취 열량을 평소보다 500~800 cal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게 좋습니다. 금식은 금물입니다. 쌓인 허기 탓에 폭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걷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게 좋습니다. 숨이 차는 정도의 운동을 30분 이상, 주 3회 넘게 실천해야 합니다. 계단 오르기, 한 정거장 먼저 내려 걷기 등 생활 속 운동량을 늘리는 것도 좋습니다. 금연에 성공하려면 '소문'을 내야 합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의지를 표현하는 게 좋습니다. 병원 금연클리닉의 도움을 받는 것도 '장기 금연'으로 이어가는 방법입니다.
연말마다 숙제하듯 건강검진을 받았다면 시기를 당기는 것도 좋습니다. 여유롭게 검진 시간을 정하고 꼼꼼히 상태를 체크할 수 있습니다. 건강검진 목적은 두 가지입니다. 암 등을 조기 발견하고 생활 습관 병 위험 요인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도 연초 검진이 더 도움 됩니다.
1년 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시기입니다. 결막염, 기관지염, 폐기종 환자가 늘어납니다. 기관지에 미세먼지가 쌓이면 가래, 기침이 잦아지고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집니다. 세균,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좋은 환경이 됩니다. 고령층과 아이들은 미세먼지 주의보가 있을 때는 외출을 자제해야 합니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자작나무 꽃가루 탓에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집니다. 봄철 번식하는 집먼지 진드기도 개체수가 늘어 비염 증상을 악화시킵니다 환절기 감기까지 걸리면 비염과 천식 증상이 심해집니다. 코막힘, 콧물, 눈 가려움, 재채기 등 증상을 방치하면 숙면을 방해해 전신 건강에 영향을 줍니다. 꼭 치료받아야 합니다.
가정의 달에는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늘어납니다. 해외에서는 말라리아와 뎅기열을 조심해야 합니다.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소매, 긴 바지를 입고 기피제를 발라야 합니다. 말라리아 유행 지역으로 여행을 갈 때는 미리 예방약을 먹는 게 좋습니다. 아이들은 홍역을 예방하기 위해 출국 전 백신을 맞아야 합니다.
혈압이 낮아지는 여름에는 혈관이 확장해 갑자기 일어설 때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는 기립성 저혈압 환자가 증가합니다. 혈관확장제 성분 고혈압 약을 먹는 환자는 이런 증상을 많이 호소합니다. 실신하거나 낙상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기온이 30도를 넘으면 장시간 외부 활동을 삼가는 게 좋습니다. 초여름에는 영유아 수족구병도 늘어납니다. 개인위생 수칙을 지켜야 합니다. 손·발·입에 수포가 생기고 열이 나면 바로 진료받아야 합니다.
여름에는 음식이 잘 상합니다. 세균은 0~60도에서 많이 번식합니다. 음식 저장은 4도 이하에서, 가열은 60도 넘게 해야 해야 합니다. 조리된 음식은 바로 먹는 게 좋습니다. 외출하거나 화장실에 다녀온 뒤 손을 씻고 손에 상처가 있다면 음식을 조리하지 말아야 합니다.
온열질환은 열 때문에 생기는 급성 일사병, 열경련, 열피로, 열사병 등입니다. 지난해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2818명, 32명이 숨졌습니다. 환자의 32.6%, 사망자의 43.8%가 8월 초순에 집중됐습니다. 더위에 오래 노출된 뒤 실신 증상을 보이면 그늘로 옮겨 머리 쪽을 낮추고 찬 물수건으로 마사지하면서 수분을 보충해줘야 합니다. 구토, 고열, 정신이상 등을 호소하면 체온을 낮춰주며 병원으로 이송해야 합니다.
야외활동이 늘면서 진드기, 설치류가 옮기는 감염병 환자가 많아집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쓰쓰가무시병, 라임병 등이 진드기 매개 감염병입니다. 쥐 배설물에서 나온 바이러스가 호흡기나 상처 등으로 유입되면 유행성출혈열, 렙토스피라증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흔하진 않지만 치사율이 높습니다. 고열과 몸살 등이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잔디밭에 앉거나 눕는 것을 피하고 야외 활동을 많이 할 때는 진드기 기피제를 부리는 게 좋습니다.
독감은 만 65세 이상 노년층과 면역억제 환자, 당뇨병이나 신부전을 앓는 환자 등에게 치명적인 질환입니다. 만성 폐질환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고위험군은 독감 백신을 맞는 게 좋습니다.
매년 겨울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이 유행합니다. 감염되면 12~48시간 안에 구토, 설사, 발열 증상을 호소합니다. 대부분 2~3일 안에 회복되지만 면역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만성 설사 후유증이 남기도 합니다. 칼과 도마 등 조리도구 위생에 신경 써야 합니다.
노약자, 심·뇌혈관 질환자, 고혈압 환자 등은 갑자기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빙판길 낙상 사고도 조심해야 합니다.
연말 술자리는 주 2회를 넘지 않는 게 좋습니다. 3일 이상 간격을 둬야 간이 해독하는 데 부담을 덜어 간이 해독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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